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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회 정기 정보처리기사 필기시험 후기

아29 2021. 5. 15. 21:58

 

 

 

  1.

  오늘(2021년 05월 15일 토요일 아침 9시) 바로 보고 온 따끈따끈한 후기.

 

  2. 

  일단 나는 기반지식이 전무했던 비전공자 문과생이고 최근 학원을 통해 코딩 공부를 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봐야 이제 한 달 정도 배운 뉴비이다. 정보처리기사를 따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찾아보지는 않았는데(왜냐면 놀고 싶으니까!!!😭😭) 학원 선생님께서 첫 날부터 정보처리기사를 따두는 게, 특히 비전공자에게 이 쪽으로 취직하기에 훨씬 좋다고 강조하셔서 그 날 바로 찾아보고 공부를 시작했다.

  후기와 팁 등 이것저것들을 엄청나게 검색해본 결과 자리가 없어서 시험 접수에서부터 고생했다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래서 혼자 아이고덜덜 하면서 접수 첫 날, 오픈 하자마자 접수했는데 생각보다 접수가 힘들지는 않았다. 지방이라서 그런 건지, 내가 이 지역 중에서도 외곽 쪽에 살아서 외곽 시험장을 선택해서 그런 건지. 아무튼 허무하게 성공. 다만 렉걸리면서 n천명이 내 앞에 접속 대기중이라는 팝업이 뜰 때는 좀 쫄았다. 

  접수에서 가장 도움이 된 팁은 접수 하루 전에 접수 정보를 미리 작성할 수 있다는 거. 이거 덕에 그래도 좀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혹시라도 에러로 페이지가 종료된다거나 했을 때 입력했던 정보를 허겁지겁 다시 쓴다거나 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정보를 작성해둔 덕분에 대기 시간을 제외한 실제 접수 시간은 엄청 짧았다. 허무...

 

 

 

  3, 4. 공부법은 그냥 덤으로 좀 써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져서 접어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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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늘의 후기에 앞서 짧게나마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를 쓰면, 일단 처음에 나와 조건이 비슷한 사람들의 합격 후기를 검색해서 핵심만 정리했다. 여기서 핵심이라는 건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쓸만한 팁들이나 후기 하나 당 5줄 정도 요약. 이 요약에는 그 사람이 어떤 교재를 사용했는지, 그 교재를 선택한 이유는 뭐고 장단점은 뭐였는지, 공부는 어떤 식으로 했는지 등을 적었다. 유용한 사이트도 링크로 기록해뒀고. 

  이것들을 토대로 내가 선택한 교재는 시나공 필기 교재인데,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표지가 예쁘다. 황당할 수 있지만 난 표지가 내 기준에 못생겼으면 공부하기 싫어지는 병이 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그랬다. 시나공과 이기적에서 모든 시리즈에 적용하는 명화 표지는 정말 취향저격이었다. 개인적으로 시나공인지 이기적인지 2020 표지가 화사하고 정말 예뻐서 다른 사람이 그 교재를 사용하고 있으면 질투가 났지만 정처기는 굉장히 최근인 2020년에 개정되었다고 하니 기왕 새 책을 살 거라면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을 사야할 거라는 생각에 2021 버전을 샀다. 2021 표지도 좋다. 질리지 않고 요란하지 않으면서 예쁘다. (사실 후기들만 봤을 때 유력한 후보였던 모 교재는 표지가 내가 정말정말정말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후보에서 제외됐다.)

  둘째. 이 책이 너무 방대하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비전공자에 이 방면의 일자무식이다. 핵심만 외운다, 기출만 본다, 라는 건방진 소리 하지 말고 한 달 동안 꾸준히 차근차근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구입했다. 어쨌든 내가 이런 쪽으로 진로를 트고자 할 때 이런 개념들은 완전 기초개념이 될 것 같아서. 전공자들은 이런 건 그냥 다 알 것 같은데, 나는 완전 기초개념을 가지고 네? 그게 뭐죠? 처음 들어요. 라고 하면 너무 쪽팔릴 것 같아서. 방대하고 세세한 만큼 나에게 친절한 책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선택했다. 

  이기적이랑 시나공이랑 굉장히 결이 비슷한 교재라서 둘 중에 많이 고민했다. 그 중 시나공을 고른 이유가 있는데... 기억이 안 나네. 아무튼 이유가 있었음.

  시나공을 실제로 다 본 후기는(사실 5과목은 중요도 A인 섹션만 봤다), 책이 굉장히 좋다는 거. 일단 표지가 너무 예뻐서 질리지가 않고, 섹션마다의 설명이 쉽다. 양이 많고 낯선 내용이라 겁먹었다 뿐이지 내용 자체는 어렵거나 그런 건 없고, 섹션마다 해당되는 문제, 그리고 장이 끝날 때마다 연습문제로 풀어주는 것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문제를 많이 푸는 걸 좋아해서 그 부분이 가장 좋았다. 뭐 암기팁같은 건 없지만 워낙 양이 많아서 팁이 있어도 팁을 외우는 게 일이었을 거라 아쉽진 않았다. 

  시나공에서 불편했던 점이 있는데, 내용의 분류가 너무 1차원적으로 되어 있다는 점.  이건 다름이 아니라,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에 붙는 번호들이 일률적이라 처음엔 알아듣기가 좀 힘들었다. 예를 들어 A라는 큰 개념이 있고 A의 특징인 ㄱ, ㄴ, ㄷ가 있고 A의 종류인 가, 나가 있다고 했을 때. 시나공의 번호분류는 이런 식이다. 

  1. A의 개요(혹은 정의)

  하....... 계열, 마인드맵 구조로 정리하고 그려두기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 정말 화가 나는 구조다. 본인이 적당히 눈치껏 알아먹고 대충 옆에 그려두면 그냥저냥 이해가 되지만 그냥... 굳이 이런 식의 번호 분류를 했다는 게 너무 이해가 안 가는. 그 외에는 뭐 시나공에서 제공하는 기억상자라는 어플도 도움이 많이 돼서 좋았고... 암튼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4.

  교재에서 너무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공부한 건 짧게만 하자면. 처음에는 시나공 교재를 대략 12일이나 14일 안에 끝내는 플랜을 짰다. 대충 계산해서 하루에 70페이지 넘게 해결하면 되는 분량. 솔직히 이 숫자를 생각하고 가슴이 웅장해졌지만 애써 모른 척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계획은 완전 못했다. 한달 내내 교재만 팠다. 원래도 집중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두 장 보면 30분 딴짓하고 그러다보니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섹션 문제, 연습 문제 등에서 기출 문제를 조금씩 접하고 있기도 하고, 이제와서 다른 노선으로 변경하기도 애매해서 교재는 끝내기로 했다. 물론 이것도 위에 썼듯이 5과목은 시험 4일 전쯤에 도달해서 A등급 섹션만 확인했다.

  교재 공부 전에, 해당 내용을 담은 '주간컴공' 유튜브의 정보처리기사 필기 요약 영상을 시청했다(이것도 다른 많은 후기에 언급이 된 내용이었다). 몇 개는 필기하고 몇 개는 그냥 보고. 영상 하나 당 짧으면 5분, 길면 15분이나 20분 정도의 영상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내가 봤을 때까지는 4과목까지만 정리가 된 상태라 5과목은 교재만 봤다. 

  시험 2주 쯤 전에는 내가 공부한 과목만 기출을 풀어봤고, 시험 일주일 쯤 전에는 모르는 과목이어도 기출을 통째로 풀었다. 이건 각잡고 시간을 잰 건 아니고 그냥 학원에서 틈틈이 컴퓨터 CBT 사이트에서 풀었다. 시험 하루 전엔 시나공의 기출/모의고사 책을 풀었다.

  이 모든 과정 중에, 이동하거나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이 있을 때는 종종(성실한 수준은 아니고 가끔 문득 시험 생각이 나면) 시나공에서 제공하는 어플인 기억상자로 문제를 풀었다. 참고로 기억상자는 기출에서 나온 선지나 문제를 이용해서 단답이나 OX를 혼자 풀 수 있게 해주는 어플이다. 

  처음에는 중요한 부분은 노트에 정리도 했는데 좀 하다보니까 의미 없는 것 같아서 때려치웠다. 

  솔직히 엄청 열심히 빡세게 공부한 건 아닌데 그냥 나는 엄청 힘들었다. 이게 최선이었다. 노는 게 제일 좋아...

 

 

 

 

  5.

  그래서 오늘, 시험을 보고 왔다. 나같은 경우엔 대학교 건물에서 시험을 봤다. 나는 여타 시험들처럼 같은 과목끼리 반을 배정받는 줄 알았는데 그냥 이름으로 쫙 줄 세워서 자른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배정된 반에는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보는 사람이 나 포함 둘 뿐이었다. 처음엔 다들 화공기사 교재랑 공학용 계산기를 책상 위에 올려둬서 잘못 들어온 줄 알았다.......

  난 시험 전 날 알았지만 이 시험은 과목별로 시험 시간이 나뉘지 않고 과목당 30분, 총 2시간 30분 동안 시험이 통째로 이루어진다. 하긴 과목당 20문제 밖에 안 되는데. 퇴실은 시험시간의 반 이상이 지난 시간, 오늘은 10시 45분이 지나니까 가능했다. 핸드폰을 걷진 않고 그냥 꺼두라고 했고. 준비물은 수험표, 신분증, 검은 사인펜(+ 필기구)인데, 신분증은 없으면 시험 못 본다. 다만 수험표는 없이 가도 그쪽에서 배정표를 통해서 알려줬다. 난 간이 작아서 그냥 뽑아갔다. 시계도 급하게 서랍을 뒤져서 착용하고 갔는데 대학교라서 그런지 바로 앞에 크고 빨간 전자시계가 있었다. 혼자서 좀 머쓱했다. 

  이 시험도 컴활 시험처럼 컴퓨터로 볼 줄 알았는데 시험지로 보는 시험이더라(당일에 안 건 아니고, 최근에 알았다). 시험지는 가져갈 수 있고 가답안이 당일에 바로 나와서 혼자 채점해볼 수 있다. 가채점을 해 본 결과 나는 합격선인 것 같다!!! 그래서 이런 후기도 쓰는 거지, 떨어졌으면 기분 안 좋아서 이런 걸 쓰겠나. 막상 결과 나올 때 확인해보니까 탈락이면 어쩌지 싶지만. 설마 그러겠어...🙄🙄🙄

  기분 좋은 김에 오늘 바로 온라인으로 응시자격서류를 제출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졸업증명서인데, 처음에 온라인 제출 협력대학에 내 대학이 없는 줄 알고 엄청 화가 났다(...). 근데 제출하기 해서 직접 체크해보니까 있더라고. 또 혼자 머쓱.......🙄🙄🙄

 

  6.

  후기가 너무 짧나? 사실 귀찮아서 이런 거 잘 안 쓰는데, 실기 후기를 다시 쭉 염탐해보려다가 내가 다른 사람 후기에서 정말 많은 정보를 얻어서... 아는 사람도 없고 카페같은 건 등급 제한 때문에 귀찮은 경우도 많고. 아무튼 그래서 나도 조금이나마 남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썼는데. 솔직한 맘으론 이런 글에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나 싶기도 한데🤭🤭🤭🤭 다음엔 실기 합격 후기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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